모발이식 수술을 계획 중이라면, 수술 후에도 탈모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탈모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모발이식을 받았다면 탈모약 복용은 필수다. 하지만 단순히 미용적인 목적으로 모발이식을 받았다면 탈모약을 반드시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모발이식 후 탈모약 복용 여부는 탈모의 진행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탈모가 진행 중인 경우와 아닌 경우, 모발이식 후 탈모약 복용 여부가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탈모 진행 중이라면, 탈모약 복용은 필수
모발이식 직후, 거울을 보면 풍성해진 헤어라인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식된 모발(이식모)과 기존에 있던 모발(자연모)은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식모는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으로 이루어져 있어 탈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러나 헤어라인과 정수리 부분에 남아있는 자연모는 여전히 탈모의 영향을 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모는 점점 가늘어지거나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탈모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는 이식 후에도 탈모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탈모약은 남아있는 자연모를 보호하고, 탈모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필수적이다. 약물 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모발이식만으로는 지속적인 탈모를 막기 어렵다. 추가적인 모발이식이 필요해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이상 수술로 커버하기 어려울 만큼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탈모가 없는 경우, 탈모약 복용은 선택 사항
최근에는 탈모와 무관하게 미용적인 목적으로 모발이식을 받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타고난 헤어라인의 높이나 형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교정하고 싶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탈모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탈모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탈모가 없는 경우 굳이 탈모 억제 약물을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이식된 모발이 자리 잡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보조 치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탈모약 외에 모발 성장을 돕는 방법
탈모 치료는 탈모를 억제하는 치료와 모발 성장을 자극하는 치료로 나뉜다. 탈모가 없는 경우, 탈모를 억제하는 치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모발 성장을 자극하는 치료는 이식모의 생착률을 높이고, 빠르게 성장하도록 돕는다.

먹는 미녹시딜이나 모낭 주사 치료는 탈모 여부와 상관없이 이식된 모발의 성장을 자극하고, 생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이지만, 이러한 치료는 이식 후 3~6개월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글 = 이인재 원장(모텐셜의원 피부과 일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