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목, 어깨, 무릎 등에서 만성 통증이 지속되면 대부분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치료는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통증의 근본 원인이 단순 조직 손상이 아니라, 해당 부위의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여 통증 신호를 계속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의 전달 경로 자체를 차단해 통증 악순환을 끊는 치료가 바로 신경차단술입니다. 단순히 통증을 덮는 것이 아니라, 신경 염증을 진정시키고 주변 혈류를 개선해 근본적인 통증 완화를 이끌어내는 비수술 치료입니다. 시술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고, 회복이 빠르며 반복 시술도 가능해 최근 정형외과·통증의학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어디에 효과 있을까? — 대표 적용 질환
신경차단술은 다양한 통증 질환에 적용될 수 있지만,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에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① 경추·요추 질환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은 목, 어깨, 팔, 다리로 통증이 퍼지게 만듭니다. 이때 신경근차단술을 시행하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도 유효하며, 보행 중 발생하는 통증이나 저림을 줄여 수술 없이도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수 있습니다.

② 어깨·팔·다리 관절 통증
회전근개 손상, 오십견, 무릎 관절염 등 관절 주위 질환으로 인한 통증에도 신경차단술이 활용됩니다. 감각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통증을 줄인 뒤,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기능 회복이 더욱 촉진됩니다. 특히 어깨 통증 환자의 경우, 주사 직후 팔을 올리기 쉬워지는 등 즉각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③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만성 신경통
대상포진 회복 후에도 신경 손상으로 인해 타는 듯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약물만으로는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자체를 차단하는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외상이나 수술 후 발생한 만성 신경통에도 적용되어 신경의 과민 반응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신경차단술의 강점 — 정확성과 빠른 효과
신경차단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의 원인 부위에 직접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약물 치료는 전신에 흡수돼 효과가 분산되지만, 신경차단술은 영상장비(초음파 또는 c-arm)를 이용해 염증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주입합니다. 이로써 통증 전달 경로를 직접 차단해 빠르고 지속적인 진정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시행할 수 있어 점심시간에도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릅니다. 부작용이 적고 반복 시술이 가능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통증 완화 이후, 근본 치료가 시작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줄이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활동량을 늘리면 다시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에는 도수치료, 근력 강화 운동, 자세 교정 등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한 재활 관리가 필수입니다.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통증 이후 과정을 관리해야 하며,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기능 회복을 목표로 치료 전략을 세워야 재발 없이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 마지막 선택, 신경차단술
신경차단술은 수술을 고려하기 전 시도해 볼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비수술 통증 치료법입니다. 목·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 관절염, 신경통 등 다양한 질환에서 수술 없이도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이나 물리치료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만성 통증이 있다면, 수술을 결정하기 전 신경차단술을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 전달을 차단해 통증의 근본을 해결하는 방법, 그것이 바로 신경차단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