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배경
서브이미지

진료시간안내

  • 평 일 오전9시 ~ 오후6시반
  • 토 요 일 오전9시 ~ 오후1시
  • 점심시간 오후1시 ~ 오후2시

야간진료 : 화요일,금요일
오전 9시 ~ 오후 8시

02-2038-8909


홈으로

제목

치핵, 꼭 수술해야 할까?··· '이것'이 판단 기준 [인터뷰]

image

치질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가족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이다. 특히 대표적인 항문 질환인 '치핵'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핵은 암으로 진행되는 위험한 조직이 아니며,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항문외과 전문의 조선연 원장(송파항외과)은 "치핵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 얼마나 불편한가'라는 점"이라며, "단순히 치핵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수술을 결정하기보다는, 증상의 정도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 원장과 함께 치핵의 원인부터 예방, 치료, 수술 후 회복까지 자세히 살펴봤다.

q. '치질'과 '항문질환'이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인가요?
치질이라는 용어는 항문에 생기는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항문질환이라는 표현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맞습니다. 항문 질환에는 수술이 필요한 치핵, 치열, 치루 외에도 항문 소양증, 항문 성병, 항문 크론병, 항문 궤양 등 다양한 질환이 포함됩니다. 이들을 모두 통틀어 치질이라고 부르며, 그중 가장 흔한 질환이 치핵입니다. 그래서 치핵과 치질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약간의 혼동이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하면 '치핵'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치핵의 원인과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됩니다. 항문에는 직장으로부터 내려오는 점막 조직과 항문 피부부터 올라가는 조직이 만나는 치상선이라는 경계가 있으며, 이 치상선의 안쪽에 생긴 것이 내치핵, 바깥쪽에 생긴 것이 외치핵입니다. 내치핵은 점막 하에 위치한 정맥과 동맥이 얽혀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에서 발생합니다. 이 조직은 배변 시 항문 조직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정상적인 구조입니다.

하지만 배변 시 무리한 힘을 주거나, 치핵 조직의 근육 접합 부위가 약해질 경우 이 조직이 탈락해 외부로 돌출되면서 내치핵이 발생하게 됩니다. 내치핵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구분합니다.

● 1기: 완전히 돌출되지 않지만 증상이 있는 상태
● 2기: 배변 시 돌출되었다가 스스로 들어가는 상태
● 3기: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
● 4기: 손으로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는 상태

외치핵은 치상선 바깥쪽에 위치한 치핵 조직이 늘어나거나 부어, 손에 만져지는 덩어리 형태로 불편함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치핵 조직은 항문 주위에 정상적인 주름을 형성하는 구조물이지만, 자극이나 반복적인 마찰, 압력 등의 요인으로 인해 조직이 부풀거나 늘어나게 되면 외치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치핵 조직 내에는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 이 혈관 덩어리가 파열될 경우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혈전성 외치핵'이라고 하며, 일반적인 외치핵과는 구분하여 진단합니다. 혈전성 외치핵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혹은 숙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했을 때 잘 발생합니다. 이는 마치 코피가 나거나 눈의 실핏줄이 터지는 것처럼, 항문 주위의 혈관이 갑자기 파열되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q. 치핵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치핵의 원인을 알면 예방 방법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치핵의 경우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것이 원인인 만큼,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외치핵은 항문 주름에 자극이 가해질 때 발생하기 때문에 휴지로 너무 세게 닦거나, 항문을 과도하게 비누로 씻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또한 혈전성 외치핵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치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질환 같은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대해 "꼭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주십니다. 이에 앞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치핵이라는 질환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치핵 조직은 항문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조직으로, 무조건 제거하거나 수술해야 하는 병변은 아닙니다

따라서 치료 여부는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불편함이 거의 없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나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으며, 돌출된 조직이 있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약물 치료는 혈류 개선제, 진통제, 좌약, 연고 등을 통해 통증과 출혈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입니다. 단, 튀어나온 조직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럴 때는 물리적으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합니다.

q.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치핵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의 진행 정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초기에는 보존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심해지면 수술로 가야 한다"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즉, 비교적 초기 단계라 하더라도 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반대로 진행된 치핵이라도 약물 치료나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외치핵은 늘어난 조직은 아무리 약을 바르거나 먹어도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정도가 작더라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다면 반드시 수술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시 말해, 불편함의 정도가 치료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기준이 됩니다.

혈전성 치핵은 비교적 급성으로 나타나며, 한 번 생기면 상당한 통증과 부종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유형의 치핵은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는 편으로, 보통 1~2주간의 치료만으로도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1년에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한 번쯤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치핵의 경우 주요 증상은 출혈과 조직 돌출입니다. 출혈은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외부로 돌출된 치핵 조직은 치료만으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핵이 자주 밖으로 빠져나오고 불편감을 유발한다면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돌출이 있어도 증상이 거의 없으면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치핵은 출혈과 조직 돌출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 중 출혈은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로 조절이 잘 되는 편이지만, 항문 밖으로 돌출된 조직 자체는 약물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경미하다면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하지만, 지속적으로 치핵이 탈출하며 불편감을 유발한다면 결국 수술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치핵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보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강도와 생활 불편도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개선, 수술적 치료를 유연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직장인들은 수술 후 얼마나 휴식이 필요할까요?
치핵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분들 중에는 "연차를 얼마나 써야 하나요?", "얼마나 쉬어야 하나요?"와 같은 실질적인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병원마다 수술 방식이나 입원 기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를 기준으로 설명드리면, 치핵 수술은 보통 당일 수술 또는 1박 2일 입원이 필요합니다.

수술 이후에는 약 1~2주간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은 진통제와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증은 대개 2주를 지나면 거의 사라지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회복됩니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상처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상처 부위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약 2개월간 좌욕이나 거즈 교환 등의 꾸준한 상처 관리가 필요합니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경우 장기간 휴식은 어려울 수 있으나, 통증 조절과 상처 치유를 돕기 위한 기본적인 회복 기간으로 사무직 종사자에게 최소 3일, 육체노동 종사자에게는 최소 1주일의 휴식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