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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하면 건강해진다"...우리가 몰랐던 헌혈의 이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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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파와 독감 환자 증가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2월 10일 기준 b형을 제외한 전국 혈액 보유량이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부족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기혈액원은 모든 혈액형의 보유량이 5일 미만이며, a형과 ab형은 각각 2.7일, 2.3일로 주의 단계로 확인됐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헌혈은 '이웃을 돕는 선행'이나 '기부'로만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헌혈은 헌혈자 본인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기적인 헌혈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철분 과다로 인한 건강 문제를 예방하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가정의학과 송지윤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와 함께 헌혈의 건강상 이점과 헌혈 전·후 주의 사항을 알아봤다.

헌혈, 건강 상태 파악·각종 질병 예방 효과
송지윤 교수는 헌혈의 이점에 대해 다음의 4가지 이점을 설명했다. 첫째, 헌혈은 단순히 혈액을 기부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기회이기도 하다. 송 교수는 "헌혈을 할 때는 혈액형, 혈액형 아형 검사뿐만 아니라 b형·a형간염,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인체 t림프 영양성 바이러스(htvl), 매독, 말라리아, 악성 림프종의 일종인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alt), 총단백 검사, 아미노 전달효소(ast), 체내에 영양소를 전달하는 알부민, 총 콜레스테롤, 혈중요소질소 검사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감염성 질환 여부와 지질, 간, 신장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둘째, 헌혈을 통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송 교수는 "헌혈은 우리 몸의 산화제를 제거하고 항산화 효소(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아제)를 증가시켜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즉, 이 효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기적인 헌혈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인슐린 민감도를 증가시키며, 철 저장량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에 철분이 과다하면 간, 심장, 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헌혈은 이러한 합병증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셋째, 헌혈은 동맥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헌혈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여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송 교수는 "헌혈을 하면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죽상경화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개선해 동맥 질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넷째, 일부 유전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색소침착증이라는 혈색소증은 체내 철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유전 질환이다. 이는 동양인에게서는 빈도가 낮은 질환이지만 간경변, 간세포암, 당뇨병, 심부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정맥절개술(사혈)'인데, 주기적으로 혈액을 제거해 철분을 낮추는 원리다. 송 교수는 "사혈된 혈액을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할 수 있다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혈액 수급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헌혈 전 '과로' 헌혈 후 '음주·흡연'은 금물
송지윤 교수는 헌혈 전후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헌혈 전 긴장하거나 피로가 쌓이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고 스트레스 반응이 심해질 수 있다. 송 교수는 "정신적·육체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헌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헌혈 전 충분한 휴식을 권장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헌혈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혈관 미주신경성 반응이 가장 흔하다. 이 경우 주로 심리적 불안, 육체적 피로로 인해 발행하며 현기증, 식은땀, 메스꺼움,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면 기증자가 헌혈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며 헌혈의 의지를 잃을 수 있다.

또한, 헌혈자의 건강 상태가 혈액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며 심리적 스트레스와 신체 활동이 혈액의 흐름, 혈액 응고, 혈소판 반응 등에도 영향을 주므로 스트레스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헌혈 후에는 몸에서 빠져나간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 교수는 "헌혈 후에는 평소보다 물을 3~4컵 더 마시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반면, 음주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유발하고, 지연성 실신(헌혈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발생하는 실신)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헌혈 직후 흡연을 하면 어지럼증,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최소 1시간 이상 금연하는 것이 좋다.

헌혈 후 통증·멍 등 이상이 발견되면 '이렇게' 해야
헌혈 후 멍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송지윤 교수는 "헌혈 과정에서 주삿바늘이 정확하게 정맥에 들어가지 못하고 걸쳐 있거나 관통하는 경우 혈액이 새어 파랗게 보이는 멍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피하출혈을 의심할 수 있고, 주사침을 찌른 부위의 피부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발생한다면 혈종이 발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헌혈 후에는 헌혈 부위를 문지르지 말고, 10분 이상 엄지로 꾹 눌러 지혈해야 한다."라며 혈종 발생 예방법을 안내했다.

또한, 정맥에 혈전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염증인 혈전 정맥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열감, 압통,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송 교수는 "이 경우 헌혈 부위에 이물질이 접촉하지 않게 일회용 반창고를 최소 4시간 이상 부착해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헌혈 이후 정맥을 따라 통증이 생기고, 붉어지며, 붓고, 정맥이 막혀 섬유화되어 줄처럼 만져진다면 따뜻한 찜질을 하고, 통증이 생긴 부위를 위쪽으로 약간 올려두며, 탄력 붕대를 감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대개 호전된다."라며 "헌혈한 팔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심한 운동을 할 경우 멍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호전될 때까지 피하도록 한다"라고 권고했다.

의료인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주삿바늘을 자르다가 만약 헌혈자의 피부가 부어오르면 재빨리 토니켓(압박대)를 풀고 주삿바늘을 뺀 후 압박 지혈을 해야 한다.

헌혈하면 에이즈 등 감염? "사실 아니야"
헌혈에 관해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헌혈 시에 에이즈(aids)와 같은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송지윤 교수는 "헌혈에 사용되는 바늘과 채혈백 등 모든 의료기기는 무균 처리된 1회용 제품이므로, 헌혈을 통해 에이즈·b형간염 등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헌혈과 수혈을 혼동하여 생긴 오해다. 혈액을 수혈받는 사람은 헌혈자의 혈액에 의한 감염을 100% 막을 수 없지만,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바이러스 감염 후 항체가 검사에서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인 창문기를 줄여 2003년 이후 에이즈 수혈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필요한 성분만 분리해서 채혈하는 성분 헌혈 시 사용하는 필터링 장비를 공용으로 사용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송 교수는 "성분 필터링은 성분 채혈 키트에서 한다."라며 "이때 키트는 무균 처리된 일회용품을 사용해 감염 위험은 없다."라고 말했다.

도움말 = 송지윤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