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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관리엔 족욕? 효과적인 관리법은…" 흉부외과 임공민 교수
고령화의 영향으로 하지정맥류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간 하지정맥류 환자 수가 27.7%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정맥류는 하지 정맥의 판막 기능 장애로 피가 정체하거나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미용상의 문제를 유발할 뿐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임공민 교수(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원인부터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까지 알아봤다.
q. 하지정맥류는 어떤 질환이며, 그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하지정맥류는 만성 정맥 질환의 일종입니다. 이 질환은 정맥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는데요. 판막이 고장 나면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고이게 됩니다. 그 결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돌출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하지정맥류입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차성에 해당하는데요. 1차성 원인에는 유전, 노화, 성별,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 습관, 임신, 비만 등이 포함됩니다. 간혹 특발성이라고 해서 별다른 원인 없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차성은 외상이나 깊은 정맥 혈전증에 의한 경우입니다. 주로 하지 혈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깊은 심부 정맥의 이상에 의해 초래됩니다.
q. 추운 날씨에 하지정맥류가 더 악화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액 순환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이미 정맥 기능이 악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혈액 정체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다리의 무거움이나 통증 또는 부종 같은 증상이 심화될 수 있죠. 또한 보온과 패션을 위해 착용하는 레깅스나 부츠 등은 다리를 압박하여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요소는 겨울철 하지정맥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q. 흔히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혈관이 돌출된다고 알려졌습니다. 혈관이 돌출되지 않았는데 하지정맥류인 경우도 있나요?
혈관 돌출은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평상시에 다리 핏줄이 바깥쪽으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있으면서 다리에 쥐가 잘 나고, 피로감, 부기, 다리가 무겁고 저린 느낌 등이 동반된다면 하지정맥류를 강력하게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다만, 일부 환자는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 등 육안으로 관찰되는 증상 없이 병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경우 관찰되는 증상이 없다 보니 질환을 늦게 발견하곤 합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혈관 돌출이 없더라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하지정맥류를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나요?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전체 발생 비율의 60~70%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5~60대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70대 이상에서는 60% 이상의 발생률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임신, 비만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도 하지정맥류가 잘 발생합니다.
q. 하지 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움직여 혈액 순환을 돕는 게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한데요. 특히 다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면 정맥 혈액의 펌프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체중 관리입니다. 비만은 하지 정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번째로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입니다. 압박 스타킹은 정맥의 효율을 개선하고 혈액 정체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허리나 엉덩이, 허벅지를 조이는 옷이나 내의, 특히 레깅스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드린 5가지를 지키면서 수면 시 다리를 올리고 자면 더욱 좋습니다. 또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혈액순환에 좋다고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하지정맥류 환자분들 중 족욕, 반신욕 등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족욕이나 반신욕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q.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나 부종이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정맥류의 초기 증상으로는 다리가 무겁거나 붓는 느낌, 저릿저릿한 감각, 또는 쥐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증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 간과하기 쉽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심각한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은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먼저, 증상이 경비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 압박 스타킹, 생활 습관 개선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국에서 정맥 순환 개선제를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초기에 병원에서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부기나 통증 등 증상이 심해지거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리 피부의 궤양이나 출혈, 피부색의 변화 등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적 치료에는 정맥을 제거하는 발거술, 열을 이용해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나 고주파 폐쇄술, 생체 접합 물질을 이용한 폐쇄술, 기계화학적 폐쇄술 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도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늦지 않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 = 전혜주 건강 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임공민 교수(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