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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 브루노 마스 사로잡은 한국 음주 문화…건강 위협하다

최근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부르노 마스(bruno mars)와 함께 신곡 ‘아파트(apt)’를 발매했다. 로제는 미국의 월간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잡지 보그(vogue)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신곡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술 게임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라고 설명해 한국 술자리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런데 ‘소맥’과 ‘술 게임’ 등 한국 특유의 음주 문화는 친목을 도모하고 술자리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올바른 음주를 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술을 섞어 마시거나 게임을 하게 되면 과음이나 폭음 등을 유발해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건강을 위해서 올바른 음주 문화를 즐길 필요가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소맥’ 등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문화, 알코올 흡수 늘리고 위장 자극해로제가 보그의 유튜브 영상에서 소개한 한국의 대표적인 ‘폭탄주’인 소맥은 자신의 기호에 알맞게 소주와 맥주를 혼합해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소주의 쓴맛이 중화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즐기는데, 단 번에 잔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음주 속도가 빨라지게 만든다. 또한 맥주의 탄산이 위벽을 팽창시켜, 섭취한 소맥이 알코올을 흡수하는 신체 기관인 소장으로 넘어가는 것을 가속시킨다. 소맥은 맥주보다 알코올 농도가 두 배 이상 높은 동시에 소주에 비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도 빨라지게 하는 것이다.소맥을 비롯해 하이볼, 칵테일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문화도 열풍이다. 이러한 혼합 주류에는 술을 희석시키기 위해 탄산이 들어간 음료와 액상과당이 첨가된 농축액 등이 주로 첨가되는데, 이러한 성분들은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탄산 성분이 위를 자극할 수도 있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 덕분에 음주자는 여러 잔을 음용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음주 양이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알코올 최대 섭취량은 남성 40g, 여성 20g으로, 하이볼 1잔을 마시면 이미 1일 섭취량을 충족하게 된다.로제가 보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소맥을 마시고 있다 | 출처: 보그 유튜브 캡처“아파트 아파트” 술 게임 문화, 간헐적 폭음 유발하고 뇌 손상으로 이어져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는 문화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경상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대학생의 음주 경험에 관해 연구한 자료를 살펴보면 술자리 게임은 술을 마시는 이유의 ‘전형적인 상황적 요인’ 중 하나로, 자신의 주량에 맞춰 술을 마시기 어렵게 만든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특히 대학생들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문제로 봤다. 술을 자주 마시지 않더라도 술자리 게임과 같은 상황 탓에 간헐적인 폭음을 반복하게 되면 매일 술을 마시는 것만큼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포르투갈의 연구 결과도 있다. 미뉴대(university of minho) 연구팀이 알코올 중독환자로 분류된 적이 없는 대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폭음을 한 사람의 뇌가 안정을 되찾는지를 확인했다. 폭음을 자주 하는 그룹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우측 측두엽과 후두 피질에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측 측두엽 중에서는 유독 기억과 인식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해마 부위가, 후두부 피질에서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에서 베타파와 세타파가 증가했다. 이러한 뇌 영역의 활성화는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뇌 반응과 비슷한 양상으로, 연구팀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을 하는 대학생에서 알코올이 유발하는 뇌 손상의 조기 증후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습관적으로 음주하는 ‘반주’ 문화, 소화기암 발생 위험 1.39배 높여술자리에서 과음이나 폭음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반주 문화 역시 건강에는 해롭다. 지난 2021년, 서울대학교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은 음주의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한 번에 마시는 술이 소량이더라도, 매일 마시는 경우 소화기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표는 밥과 함께 술을 한두 잔 곁들이는 반주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국가 건강검진에 참여한 사람 중 암 진단 이력이 없는 만 40세 이상 성인 1,100만여 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음주 패턴에 따른 소화기암 발생 추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은 비음주자에 비해 1.4배에 달하는 높은 소화기암 발병률을 보였다.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발병 위험이 최대 1.28배 상승한 것과 비교해 보면, 음주의 빈도가 술을 마시는 양에 비해 더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의 음주 남용 행태 심각…적정 음주량은아울러 한국의 음주 남용 행태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을 기준으로 1년 동안 월 1회 이상 술을 마신 성인의 비율은 57.4%, 한 달에 한 번 이상 많은 양의 술(남성 7잔, 여성 5잔)을 마시는 월간 폭음률도 35.6%에 달했다. 국내 성인 3분의 1 이상이 달에 1회 이상 폭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더욱 심각한 것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폭음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13.4%, 평생에 한 번 이상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은 사람은 11.6%나 기록해 한국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 불안, 니코틴 사용 등 여타 주요 정신장애 가운데 가장 높은 평생 유병률이다. 미국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적정 음주량은 술 1잔당 표준 알코올 함량(14g)을 기준으로 남성은 일주일에 8잔, 여성은 4잔 이하다. 이때 14g의 알코올을 함유한 표준 1잔의 기준은 △맥주 350ml △막걸리 300ml △와인 150ml △소주 90ml △양주 45ml 정도다. 다만 세계보건기구에서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없다고 말하는 만큼, 건강을 위해서는 최대한 음주를 자중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