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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 안 좋다면, 질 높은 단백질 저염 식단으로 관리해야" [건강식단]
신장질환자는 매일의 식사가 곧 치료가 된다. 그러나 그만큼 식단 관리가 쉽지 않다. 단백질은 줄여야 하고, 나트륨과 칼륨은 제한해야 한다는 말을 듣지만, 막상 실천하려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너무 적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하루 세 끼 식사마다 '이건 먹어도 될까' 고민이 반복되고, 계산된 식단은 곧 지침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관리의 끈을 놓는 순간, 신장 기능은 빠르게 악화된다.
이정주 임상영양사(용인세브란스병원)는 "신장질환자의 식단은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치료의 연장선"이라며, "균형 잡힌 영양 조절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신장질환자에게 어떤 식습관이 도움이 될까?
단백질, '과잉도 부족도 위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질
단백질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이지만, 분해 과정에서 질소를 포함한 각종 노폐물이 생성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노폐물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해 피로감, 가려움증, 식욕 저하, 심할 경우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과도한 단백질 제한은 영양불량과 근육 소실을 초래할 뿐 아니라, 오히려 체내 단백질이 분해돼 노폐물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신장질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라는 점이다.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 식이 제한
만성콩팥병은 손상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구분되며, 단계별로 식이 관리 기준도 달라진다. 초기(1~2단계)에는 단백질 제한이 필요하지 않지만, 3단계부터는 신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품질 단백질 위주의 제한 섭취가 권장된다. 반면 투석을 받는 환자는 투석 과정에서 단백질이 손실되므로 일반인보다 20% 이상 더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칼륨과 인은 일괄적으로 제한했지만, 최근에는 혈중 수치에 따라 개별적으로 조절하는 맞춤 관리가 권장된다. 칼륨이 많은 채소나 과일(바나나, 토마토, 시금치 등)은 혈중 칼륨 수치가 높지 않다면 반드시 제한할 필요는 없다. 채소는 삶거나 데치는 과정에서 칼륨의 40~60%가 제거되므로, 조리 방법만 바꿔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인(phosphorus)은 가공식품, 탄산음료, 통조림 등 일상적으로 자주 섭취하는 식품에 많이 들어 있어 체내 흡수율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잡곡, 고기, 계란 등 자연식품 속 인은 흡수율이 낮고 영양가가 높아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신장질환자가 피해야 할 식품]
· 나트륨 고함량 식품: 국물 요리, 라면, 김치, 절임류
· 인 고함량 식품: 가공식품, 햄·소시지, 탄산음료, 인스턴트 소스
· 칼륨 고함량 식품: 바나나, 토마토, 시금치, 단호박 (단, 데쳤을 땐 섭취 가능)
나트륨 조절의 시작, 국물 한 숟가락부터 줄이기
나트륨은 신장질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영양소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나트륨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수분이 쌓이고, 이로 인해 부종과 혈압 상승,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하루 2,000~2,300mg, 소금 양으로는 약 5~6g 이하로 제한하고, 국물류·절임류·김치·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3,100mg으로, 권장량보다 약 1.5배 높다. 그러나 식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물은 절반만 먹고, 김치는 양을 반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섭취량을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소금 대신 허브, 레몬즙, 식초, 마늘, 후추 등으로 풍미를 더하면 짠맛 없이도 맛있는 식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상영양사가 처방하는 실제 신장질환자 식단은?
병원에서는 치료 목적의 저염과 균형 있는 단백질 식단을 기본으로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숭늉, 메추리알 장조림, 팽이버섯 볶음으로 단백질은 채우면서 나트륨 섭취는 줄인다. 점심에는 국물량을 절반으로 제한하는 대신 단백질 공급원으로 파채불고기를 선택한다. 저녁에는 두부 커틀릿, 애호박 볶음, 샐러드를 곁들여 칼륨 함량이 낮은 채소 중심으로 구성한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신장질환자 식단은 '절제'보다는 '균형'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제한식보다는 싱겁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단 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무조건 제한보다, 맞춤 관리가 답이다"
신장질환 식단의 핵심은 금식이 아니라 조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백질이나 채소를 무조건 제한하면 오히려 영양 불균형이 생겨 회복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병기, 검사 수치, 체중,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식단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영양 상담과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관리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