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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지질 수치는 심혈관 건강의 적…꾸준한 관리가 관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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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주요 만성질환 중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의 발생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상지질혈증의 한 종류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는 성인이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상지질혈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탓에 발병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질환 자체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정선영 원장(연세웰내과의원)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혈관이 막히고, 심혈관계 합병증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며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스스로의 지질 수치를 점검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상지질혈증이란 어떤 질환인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선영 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q. 이상지질혈증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속에 존재하는 지질 성분인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의 농도가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이들 수치가 적정 범위를 벗어나 과도하게 높아지면 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데요.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q.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설명해 주세요.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에서 지단백에 의해 운반되는 지질을 말합니다. 지단백의 밀도에 따라서 '저밀도 지단백(ldl)'과 '고밀도 지단백(hdl)'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몸속 과도한 콜레스테롤을 혈관으로 운반해서 혈관벽에 쌓아 플라크를 형성하는데, 이 플라크가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체내의 과잉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여 배출하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hdl 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성지방은 체내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주요한 형태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양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양의 포도당을 섭취한 경우, 남은 포도당이 중성지방으로 변환되어 몸속에 저장되는데요. 이 중성지방 수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q. 이상지질혈증을 진단하는 hdl 콜레스테롤 기준은 남녀가 다르다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남녀에 관계없이 60mg/dl 이상일 때 높은 것으로 보며, 반대로 남성 40mg/dl, 여성 50mg/dl 이하일 때 '저hdl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합니다. 이렇게 남녀에 따라 기준이 다른 이유는 생리학적 차이에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대체로 높은 수준의 hdl 콜레스테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h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으로 여성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남성보다 낮기 때문에, 여성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남성보다 높아야 이상지질혈증을 진단할 수 있도록 기준이 다르게 설정된 것입니다.

q.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없어 발병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상지질혈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혈액 내 지질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는다고 해도, 혈관이 즉각적으로 좁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혈관은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혈관의 상태가 매우 악화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편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혈액검사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상지질혈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발병 사실을 모른 채 방치할 경우,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이나 말초혈관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고요. 중성지방 수치가 과도하게 높은 경우에는 그 자체로도 급성 췌장염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q. 꼭 식습관만이 원인이 아니라,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 때문에 수치가 높아지기도 한다고요?
맞습니다. 흔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원인으로 잘못된 식습관만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체내 총 콜레스테롤의 약 20~25% 정도만이 식품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입니다. 나머지에 해당하는 75~80% 정도는 간, 소장, 부신 등에서 합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음식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지 않더라도, 콜레스테롤 합성이 과다하게 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q. 이상지질혈증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까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ldl 수용체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 혈중 ldl 콜레스테롤 제거에 문제가 생기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입니다.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수용체의 수가 부족하거나 없는 탓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입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인구 1,000명당 2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나이임에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그런 만큼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이에 대한 조기 진단을 받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어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할까요?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됐다면 적절한 식이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 등으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다만 간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이 과다한 경우처럼 생활습관 관리를 충분히 했음에도 지질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라면 스타틴 등의 약물을 사용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중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지질 수치 및 부작용과 합병증 등을 모니터링합니다.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나 목표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동반질환 △혈관의 상태 △가족력 △흡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환자별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요. 그러므로 건강검진 시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말 = 정선영 원장(연세웰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