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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피로의 숨은 원인 '부신기능저하증'…"스테로이드 복용자라면 주의해야"
업무 압박, 대인관계 갈등, 경제적 부담, 육아와 가사 병행 등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돼 있다. 이런 스트레스가 과도해지면 극심한 피로감,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신체적 신호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스트레스 때문이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충분한 휴식에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다른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 중이거나 최근 복용을 중단했다면 '부신기능저하증'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부신기능저하증이란 무엇이며, 발생 원인과 증상,치료법에 대해 내분비내과 전문의 안재희 원장(해누리내과의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크기는 작아도 생명 책임진다…'부신'의 역할
부신은 양쪽 신장 위에 각각 하나씩 붙어 있는 작은 장기로 생존과 직결된 호르몬을 만드는 핵심 기관이다. 크게 겉 부분인 부신피질과 속 부분인 부신수질로 나뉜다. 부신피질에서는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혈당·혈압을 유지하는 코르티솔, 나트륨·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알도스테론, 성호르몬의 일부 역할을 담당하는 안드로겐이 분비된다. 부신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교감신경 호르몬이 분비돼 위기 상황에서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고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안재희 원장은 "부신은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에너지를 만들며 혈압과 생명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심축"이라고 설명했다.
부신기능저하증, 원인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어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특히 코르티솔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부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이는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은 문제의 원인이 부신 자체에 있는 경우다. 대표적인 질환이 '애디슨병(addison's disease)'으로, 자가면역반응으로 부신 조직이 파괴되어 호르몬 생성이 저하된다. 결핵·출혈·종양·감염 등으로 부신 조직이 직접 손상될 때도 마찬가지다. 일차성에서는 코르티솔뿐 아니라 알도스테론까지 함께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더욱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은 부신 자체는 정상이지만, 이를 조절하는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 분비가 줄어들어 부신 기능이 퇴화하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스테로이드 약물의 장기 복용 후 갑작스러운 중단이다.
안재희 원장은 "스테로이드 약물은 체내 코르티솔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며 "외부에서 스테로이드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뇌와 부신이 '이미 충분하다'고 인식해 자체 생산을 멈추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후 중단 시 부신기능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프레드니솔론 기준 하루 5mg 이상을 3주 이상 복용하면 뇌-부신 축이 억제될 수 있으며, 경구약뿐 아니라 흡입제·주사·연고·관절 주사 등도 누적 효과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쉬어도 낫지 않는 피로"…증상과 치료 방법은?
부신기능저하증의 대표 증상은 피로와 전신 무기력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피로와는 성격이 다르다.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며, 스트레스나 감염 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저혈압·저혈당·어지럼증·식욕 부진과 함께 장기간에 걸친 체중 감소가 동반되기도 한다.
안재희 원장은 "특히 이유 없는 저나트륨혈증이나 소금이 유독 당기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의 경우 피부나 잇몸이 검게 보이는 색소 침착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치료는 급성이냐 만성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 부신기능저하증, 즉 부신 위기는 응급상황으로 주로 일차성 부신기능저하증에서 나타난다. 즉각적인 정맥 스테로이드 투여와 수액 공급, 전해질·혈당 교정이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쇼크, 의식 저하,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만성 부신기능저하증은 생명 유지는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을 유지하기에 코르티솔이 부족한 상태다.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기본이며, 일차성인 경우에는 알도스테론도 함께 보충해야 한다.
방치하면 위험, 관리하면 일상 복귀…'생활 관리'가 치료의 핵심
만성 부신기능저하증은 부신이 완전히 망가진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는 상태일 수 있다. 회복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몸을 위기 상황에 자주 몰아넣지 않는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스테로이드 복용의 원인이 되는 기저질환을 꾸준히 치료하면 약을 서서히 줄여 본래 부신과 뇌하수체 기능을 회복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안재희 원장은 "코르티솔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만큼,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부신이 더 많은 코르티솔을 만들어야 한다"며 "따라서 일상 속 다양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부신과 뇌하수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는 신체 리듬에 안정성을 주어 불필요한 호르몬 소모를 막아준다. 반면 장시간 단식, 극단적 저탄수화물 식사, 지나친 운동, 과도한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부신에 부담을 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부신기능저하증은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원인 모를 피로와 무기력감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