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겪는 신체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피부 변화나 입덧, 요통처럼 흔히 알려진 증상 외에도 임신부가 불편을 겪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임신성 비염'입니다. 임신 중에 겪는 비염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과 유사하게 코막힘, 재채기, 콧물뿐 아니라 두통이나 후각 변화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새로 생긴 비염... 원인은 '호르몬'
임신 중 호르몬 변화는 단지 감정 기복만 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하비갑개 기능을 저하시켜 임신 전 비염이 없던 사람도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새롭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비갑개의 기능 저하는 우리 몸의 방어 기전으로서 콧물과 재채기를 유발하며 임신부의 예민한 점막 상태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단순 코막힘? 방치하면 수면 장애에 우울감까지
흔히 임신 중 콧물이나 코막힘을 단순히 감기로 여기곤 하지만, 임신성 비염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만성 피로나 우울감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성 비염은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기존에 만성 비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비염 증상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출산 이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이비인후과나 한의원 등 병원을 찾는 일이 많습니다. 이때 급하게 비염수술이나 주사, 고주파 수술 같은 시술부터 고려하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아보되, 바로 수술을 결정하기보다는 보존적인 치료 방법에 대한 충분한 상담과 판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약물치료 불안한 임신기... 안전한 비염 치료법은?
임신부는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 약이나 일반 감기 약조차 복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경우 비염 치료 방법으로 식염수 코 세척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코 점막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쉽게 약을 쓰기 어려운 임신 중 비염 증상에는 자극 없이 하비갑개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키는 자연요법 중심의 비염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스팀과 온찜질, 부드러운 마사지 같은 방법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 증상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비염 치료에 본질적으로 접근하여,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임신 중 건강한 호흡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태아와 산모를 위한 생활 속 관리
코 점막 자체가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비염 증상으로 인한 수면 장애와 스트레스는 태아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약물 사용이 어렵다고 해서 증상을 단순히 참고 넘겨서는 안 됩니다. 실내 온·습도 관리,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기본 관리와 함께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하비갑개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안전한 치료를 시작해 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