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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약 먹고 피부가 건조하다면? 꼭 알아야 할 보습 관리법
피지 분비가 많거나 염증이 심한 여드름의 경우, 시중 여드름 전용 화장품만으로는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이소트레티노인 같은 경구용 치료제를 포함한 전문적인 치료가 보다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약물은 피부 건조증 같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자극에 예민해지면서 치료 순응도가 낮아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여드름 치료 효과를 유지하고 피부 상태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피부 장벽을 지키는 '보습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여드름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피부 건조의 원인과 이를 완화할 보습 성분 및 관리법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과 함께 알아본다.
여드름 치료제, 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까?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이소트레티노인, 강력한 국소레티노이드와 같은 약물은 피지선의 크기를 줄이고 피지 분비 자체를 강하게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피지는 피부의 자연 보습막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이 기능이 억제되면 피부 수분이 쉽게 증발하고 장벽 기능도 약화되기 쉽다.
김형수 원장은 "이소트레티노인의 여드름 치료 효과는 탁월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피부와 점막의 지질·수분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건조 증상이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심한 건조감, 각질, 당김, 붉은 기 등의 증상뿐 아니라 자극에 예민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 진단 시 치료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피부 건조증, 구순염 등의 부작용이 약 97% 이상의 환자에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피부 건조와 장벽 손상은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각질 탈락이 많아지면서 2차 염증이나 자극성 접촉피부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거나 사용을 꺼리게 되는 등 치료 순응도가 낮아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김 원장은 "피부건조의 관리는 여드름 치료 계획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며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피부 장벽을 보호할 수 있는 보습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진정·보습·장벽 보호까지…'덱스판테놀'이 주목받는 이유
피부 건조를 완화하는 보습 성분은 다양하지만, 특히 '덱스판테놀(dexpanthenol)'은 빠른 진정과 응급 보습 효과에서 주목받는다. 김형수 원장은 "여드름 치료 중에는 유분이 많은 여드름용 화장품보다는 가볍고 비코메도제닉한 보습 위주 제형이 바람직하다"며 "이런 조건에 잘 맞는 성분 중 하나가 바로 덱스판테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덱스판테놀은 판토텐산(비타민 b5)의 알코올 유도체로, 피부 보습·장벽 회복·진정 작용이 비교적 잘 입증되어 있어 여드름 치료 중 건조해진 피부 관리에 적절한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5% 농도의 덱스판테놀 제형을 30일간 사용한 임상 연구에서는 경피수분손실(tewl)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세안 직후 수 시간 내에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포함하지 않아 장기간 반복 사용에도 내성 우려가 적고, 자극이 적어 민감한 여드름 피부에도 적합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라놀린(동물성 지방 유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라면 성분표를 확인해 라놀린 무첨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라마이드 복합체·히알루론산 등 피부 안정화 효과
장기적인 피부 장벽 회복과 안정화를 위해서는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자유지방산을 3:1:1 비율로 구성한 표피 지질 복합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형수 원장은 "이 혼합물은 손상된 라멜라 구조(각질세포 간 지질층)를 재건해 지속적인 장벽 회복을 유도하며 아토피 피부염, 노화 피부, 레티노이드 치료로 인한 건조 피부 등 다양한 상태에서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생리적 지질 제형은 가려움, 수면 장애, 만성 건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시간이 누적될수록 피부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데 유용하다.
이 외에도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스쿠알란, 알로에베라, 올리고사카라이드·바이오사카라이드 등은 보습과 진정 효과를 보완적으로 제공하는 성분이다. 여드름 치료로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해졌을 때, 피부 상태와 시기에 따라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조하고 예민해진 피부..."자극 줄이고 보습 루틴 지켜야"
여드름 치료 중에는 꾸준하고 섬세한 피부 관리 습관이 피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사용하는 화장품은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또는 '오일프리(oil-free)' 라벨이 있는 제품은 모공 막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향료, 알코올, 색소 등 자극성 첨가물이 없는 저자극 제품이 바람직하다. 김형수 원장은 "여드름 치료 중에는 비타민 a 보충제, 레티놀 계열 국소제, 강한 필링제 등을 자제하는 것이 권고되는데, 보습제 역시 가능하면 순하고 자극이 적은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세안과 보습 루틴 또한 피부 상태를 좌우하는 요소다. 뜨거운 물로 장시간 씻으면 각질층 수분이 쉽게 증발하므로, 미지근한 물로 5~10분 이내 짧게 세안·샤워하고, 세안 직후 피부가 약간 젖은 상태일 때 보습제를 바르면 보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여드름 치료 중이라면 '건조할 때만 바른다'는 식의 불규칙한 보습보다는 아침·저녁 또는 세안·샤워 직후 꾸준한 보습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드름 치료 중에는 피부의 자외선 민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spf 30 이상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함께 모자·양산 등을 통한 물리적 차단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 원장은 "자극성 시술 회피, 규칙적인 수면과 수분 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적인 습관 역시 피부 상태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