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 일 오전9시 ~ 오후6시반
- 토 요 일 오전9시 ~ 오후1시
- 점심시간 오후1시 ~ 오후2시
야간진료 : 화요일,금요일
오전 9시 ~ 오후 8시
야간진료 : 화요일,금요일
오전 9시 ~ 오후 8시
02-2038-8909
홈으로
여드름부터 당뇨까지, 근본 치료의 열쇠는?…'생활습관의학'이 답하다 [인터뷰]
여드름이나 지루성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에서부터 당뇨·고혈압 같은 전신 만성질환까지, 현대인의 많은 질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바로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이다.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기보다 생활 전반의 변화를 치료 과정에 통합하는 과학적 의학 모델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현정 원장(드웰의원)은 "생활습관의학은 누구나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건강 관리법"이라며 일상의 선택이 건강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생활습관의학의 개념과 특징, 그리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q. 생활습관의학이란 무엇인가요?
생활습관의학은 말 그대로 생활습관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는 근거 기반의 의학입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생활습관을 과학적으로 개선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분야죠. 약이나 수술보다 생활습관 자체를 치료의 도구로 삼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요 요소로는 영양, 신체활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연결, 금연·금주 등 위험 물질 회피의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q. 생활습관의학은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나요?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은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비만, 일부 암처럼 대부분 만성질환입니다. 이러한 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며, 약물 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의 뿌리를 다루는 새로운 의학적 접근으로 생활습관의학이 탄생했죠. 미국에서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돼 미국 생활습관의학회(aclm)를 중심으로 전문 교육 체계와 자격 제도가 구축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대한생활습관의학회(kclm)가 창립되어, lm 보드 및 전문의 자격 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q. 생활습관의학은 기존 의학과 어떤 점에서 다르며, 추구하는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기존 의학이 증상 완화나 약물 치료에 초점을 둔다면, 생활습관의학은 질병의 근본 원인을 개선하려는 접근입니다. 예를 들어 여드름 치료 시 단순히 약이나 연고를 처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면 상태, 식습관, 스트레스 수준 등을 함께 점검해 원인부터 관리합니다.
주요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합니다. 질병 발생을 막을 뿐 아니라 이미 생긴 만성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역전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둘째, 환자 중심 의학입니다. 환자의 생활과 환경을 중심에 두고,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돕습니다. 셋째, 과학적 근거 기반으로 연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넷째, 의사와 환자가 파트너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지시하는 관계가 아니라, 동기 부여와 행동 변화를 위한 코칭을 함께 합니다.
q. 피부 건강과도 관련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피부는 몸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피부 재생이 늦어지고, 스트레스는 염증 반응을 일으켜 지루성 피부염이나 두드러기를 악화시킵니다. 또한 당분과 유제품 섭취가 많으면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고, 운동 부족은 혈액순환 저하로 피부가 칙칙해질 수 있습니다.
q.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실천하면 됩니다. △매일 7~8시간 규칙적인 수면 △당분, 유제품, 가공식품 줄이기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 △스트레스 해소 루틴 만들기 △자외선 차단과 보습 관리 이 다섯 가지가 피부 건강의 기본입니다.
q. 진료 현장에서는 생활습관의학을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가요?
저는 단순히 약을 처방하지 않고, 환자의 식사·수면·스트레스·활동량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지루성 피부염 환자라면, "요즘 잠은 잘 주무시는지?", "스트레스는 많지 않으신지?"와 같은 질문을 꼭 드립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질환의 '원인'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죠.
q. 생활습관의학을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생활습관의학은 누구나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건강 관리법입니다. 피부도 몸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내 몸과 마음을 살피는 삶을 시작하면 피부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기획= 임지윤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