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평소에 소시지와 햄, 튀김 등의 기름진 음식과 초콜릿 같은 간식을 즐기다가 고지혈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식단 관리, 운동 등과 더불어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서 현재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데요. 약을 먹은 후에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간 수치와 혈당 수치가 올라 있었습니다. 음주와 흡연은 전혀 하지 않고 생활습관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어서 고지혈증 약 때문인 것 같은데, 계속 복용해도 괜찮을까요?

a.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지방이 많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이 정상보다 증가된 상태를 말하는데, 각각 고콜레스테롤혈증 혹은 고중성지방혈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고지혈증 자체가 신체에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방치하는 경우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증 △고혈압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등의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치료는 약물치료로 진행되는데, 드물게 간 수치의 상승이나 횡문근 융해증, 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문해 주신 간 수치와 혈당의 상승도 고지혈증 치료 약물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간 수치는 고지혈증 약에 의해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병원에 방문해서 간 수치에 대한 추적 검사를 받으시고, 호전되지 않으신다면 다른 성분의 약으로 교체하실 것이 권장됩니다.

약물이 당 수치를 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신 분이 그렇지 않은 분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률이 낮고 사망률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 수치 때문에 약물 복용을 중단하시기보다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에 계속 약을 드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말 = 김종기 원장(동원산부인과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