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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재채기와 콧물이…알레르기 비염, '이렇게' 증상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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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재채기와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감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지만, 발열 등 다른 증상이 없으면서 재채기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봄철만큼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가을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아지는 것일까?

가을철 꽃가루와 찬바람이 알레르기 비염 유발
계절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꽃가루다. 사실 가을은 봄보다 꽃가루 농도가 낮긴 하지만, 여전히 꽃가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쑥, 돼지풀 등의 잡초에서 나온 꽃가루가 공기 중에 섞여 호흡기를 자극하기 때문.

가을철 특유의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도 있다. 촉촉해야 할 코의 점막이 마르면서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기도 쉬운 편이다. 또 낮밤으로 큰 일교차 탓에 호흡기 내 모세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그만큼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을 자주 겪게 되기도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4월에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10월에 환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9월부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10월에 최고치에 달하고 날씨가 추워질수록 다시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꽃가루가 날리고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그만큼 증가한 것이다.

코막힘, 재채기 등 증상 가져와…방치하면 합병증 부를 수도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기계 증상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이 주로 나타난다. 코막힘이 심한 경우에는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며,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가려움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밤에는 혈관 확장으로 인한 코막힘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아침 기상 후에는 콧물과 재채기가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알레르기 비염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증상이 사라지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방치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은 △축농증 △코 물혹 △수면장애 △중이염 △천식 등의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또 소아의 경우 만성 코막힘과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 탓에 부정교합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성인 또한 호흡 불편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증상이 있을 때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끼고 실내 환경 관리해야…코세척·약 복용도 도움 돼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고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특히 △담배 연기 △오염된 공기 △찬바람 등은 알레르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할 때는 최대한 마스크를 착용해 공기 중의 꽃가루나 먼지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안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가을철 건조한 날씨가 비염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봄·가을 환절기에는 실내 온도를 19~23℃, 습도는 50% 정도로 맞출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집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청소를 하고, 청소 중과 후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상체를 90도로 구부린 후, 생리식염수 등의 코 세척액을 천천히 코 안으로 주입해 씻어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운전과 같이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