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심장협회(aha), 미국심장학회(acc), 미국임상약학회(accp), 미국자문약사협회(ascp), 미국국립지질협회(nla), 심혈관질환예방간호협회(pcna) 등 총 6개의 단체에서 ‘만성 관상동맥질환(ccd) 환자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오메가3 보충제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오메가3를 꾸준히 챙겨 먹던 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지침은 “86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rct)를 포함한 코크란 메타 분석에 따르면 오메가3는 거의 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며, “특히 저용량 오메가3는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감소시키지 않아 권장할 수 있는 유일한 오메가3 지방산 제제는 epa만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epa 제제 역시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연구 결과가 혼재돼 있다. 다시 논란에 휩싸인 심혈관계질환에서의 오메가3 효과. 이에 대한 상반된 결과를 나타낸 대표적인 임상연구에 대해 알아봤다.
"고순도 epa, 심혈관 질환 위험 낮춘다"[reduce-it 임상 결과] 매일 epa 투여,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위험 20% 감소2019년 미국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부속 브리검여성병원(brigham’s women hospital) 연구팀은 reduce-it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reduce-it은 reduction of cardiovascular events with icosapent ethyl-intervention trial의 약자로, epa 치료를 통한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에 대한 시험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스타틴을 복용하면서 중성지방 수치가 135~499mg/dl인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또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8,179명을 대상으로 고순도 epa를 함유한 약물 ‘바세파’의 효능을 검토했다. 매일 epa 4g을 투여한 결과, 주요 심혈관 사건(mace) 위험이 25%,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2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미국당뇨병학회는 ‘2019년 당뇨병 치료 표준 가이드라인’에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epa를 복용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동 위원회는 해당 연구의 허점을 언급하며, “오메가3 복용보다는 당뇨병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 등의 이차적인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duce-it에서 연구진은 위약으로 미네랄 오일을 사용했는데, 이의 지질 및 염증 지표의 역효과를 고려해봤을 때 epa가 투여군의 심혈관 사건을 줄인 것이 아니라 미네랄 오일이 위약군의 심혈관 사건 위험을 증가시켰을 수 있다는 것.
[respect-era 임상 결과] 고순도epa 매일 투여, 주요 심혈관 사건 유의미하게 감소respect-era 임상에서도 epa의 유사한 이점이 드러났다. respect-epa는 randomized trial for evaluation in secondary prevention efficacy of combination therapy-statin and eicosapentaenoic acid의 약자로, 스타틴과 epa 복합요법의 이차예방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시험을 뜻한다. 일본 연구팀이 스타틴 요법을 시행한 2,5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고순도 epa를 매일 1.8g씩 투여한 결과,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의 한계점은 위약군 설정이 부실했다는 것과 표본 수가 부족했다는 것.
"epa 제제,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복용할 수 없다"[strength 임상 결과] 오메가3 사용으로 심방세동 위험 더 커져지침은 “오히려 strength 임상에서는 오메가3의 사용이 옥수수유와 비교했을 때 이점이 없었고 심방세동 위험은 더 컸다”고 지적했다. strength 연구는 long-term outcomes study to assess statin residual risk with epanova in high cardiovascular risk patients with hypertriglyceridemia의 약자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에서 에파노바, 즉 오메가3를 사용한 스타틴 잔존 위험 감소를 평가하기 위한 장기 결과 시험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에파노바는 epa와 dha를 모두 함유하고 있지만, 4g 용량은 고순도 epa와 유사하게 혈장 epa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고위험 심혈관질환 위험군, 고중성지방 등을 가진 1만 3,078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를 매일 4g씩 투약해 효과를 살폈다. 위약군은 옥수수유를 적용했다. 가장 많은 양을 투여한 군에서도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오메가3 투여군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주 저자인 마이클 린코프(a. michael lincoff) 교수는 “많은 이들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하지만, 연구에서 검토된 바로는 그 목적에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omemi 임상 결과] 심근경색 예방에 오메가3와 옥수수유 간 차이 없어strength 연구와 동시에 발표된 omemi 연구는 omega-3 fatty acids in elderly with myocardial infarction의 약자로, 오메가3 보충제가 심근경색 노인 환자의 심혈관 사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시험이다. 해당 연구는 2~8주 내 심근경색을 겪은 노르웨이의 70~82세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 보충제(epa 930mg+dha 660mg)와 옥수수유의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오메가3 투여군과 위약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각각 21.4%, 20.0%이었다. 오메가3 투여군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7.2%로 위약군(4.0%)에 비해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reduce-it 연구에서는 위약군이 미네랄 오일을 사용한 반면, strength/omemi 연구에선 옥수수유가 사용됐다. 상호되는 연구 결과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심혈관질환 위험군을 대상으로 고용량 epa와 옥수수유에 대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메가3 보충제, 복용할 때 알아두어야 할 점은현재 지침은 오메가3가 심혈관질환에 큰 건강학적 이점이 없다면서, 사실상 이 목적으로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사용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여전히 중성지방 수치 개선 등의 가벼운 건강증진 목적으로는 임상에서 사용된다.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는 오메가3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때 의사의 판단에 따라 사용된다. 안구건조증 개선 목적으로 처방되기도 한다. 지침이 발표된 이후에 오메가3가 심혈관이 아닌 폐 기능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 종류인 dha 수치가 높을수록 폐기능이 감소한 비율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었고, 폐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7% 낮았다. 이처럼 오메가3가 어떠한 질환에서 효용성을 나타내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사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다. 임산부의 경우 epa가 함유된 오메가3는 출산 전 적어도 1개월 동안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큰 수술을 앞둔 경우에도 지혈에 대한 안정성 문제로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오메가3를 먹겠다면 되도록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메가3는 주로 연어, 꽁치, 고등어 등의 등푸른생선이나 들기름, 견과류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만일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순도가 높고 1,000mg 정도의 고용량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같은 오메가3도 어떤 어종, 어떤 어류에서 채취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대형어류일수록 중금속 오염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되도록 멸치, 정어리 등 소형어류를 중심으로 중금속 오염이 적은 어종에서 원료를 추출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